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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차이나는 K-클라스' 김봉렬 교수와 함께 떠난 K-건축 시간여행
이수연 기자 | 승인 2022.09.19 09:23
   

김봉렬 교수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숨 쉬어 온 전통 건축을 소개했다.

지난 18일(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K-클라스'에서는 한국 고 건축계의 석학 김봉렬 교수가 출연해 전통 건축에 녹아있는 시대정신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봉렬 교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건축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라며 "K-컬처의 또 하나의 뿌리인 우리 전통 건축에는 어떤 세계관이 담겨있는지 탐구해 보자"라고 말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불교는 1600년 전 전래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상이자 문화로, 건축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봉렬 교수는 불교의 세계관이 반영된 대표적인 건축물로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한 부석사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학창 시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로 배운 기억이 난다"라며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불교의 교리는 추상적이고 난해하기 때문에 당시 문자를 모르는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해 불교 건축을 비롯해 회화와 조각을 화려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무량수전 또한 고려 시대 당시엔 굉장히 화려한 단청을 가진 건물이었다"라고 했다. 이어진 부석사 창건에 얽힌 의상대사와 용의 된 여자, 선묘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에 학생들은 "애잔한 이야기에 부석사에 대한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 멸망 이후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조선 왕조가 등장한다. 김봉렬 교수는 조선의 유교 사상이 담긴 대표적인 건축물로 병산서원을 꼽았다. 유교에서 건축은 자연을 담는 그릇이었고,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곳이 병산서원의 만대루였다. 만대루는 겉보기에는 텅 비고 소박하지만, 오히려 빈 건물이 액자가 되어 자연을 멋지게 담아내고 있다. 이어진 다음 여행지는 경주의 양동 마을로, 유교의 종법적 질서가 가장 잘 표현된 곳이다. 양동 마을은 당시 명문가인 이 씨와 손 씨 가문이 사는 집성촌으로, 마을의 낮은 곳에는 노비들의 초가집이, 높은 곳에는 양반들의 기와집이 위치하는 등 당시 유교적 질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어서 만난 건축은 종묘다. 김봉렬 교수는 종묘를 길의 건축으로 표현하며, 종묘 입구부터 나있는 길을 따라 종묘를 둘러볼 것을 제안했다. 종묘의 길은 제례를 위한 길로, 길을 따라가면 임금의 동선을 추적할 수 있다. 특히 길이 거친 돌로 만들어진 이유는 천천히 걸으며 예를 갖추라는 의미라는 것을 소개해 종묘에 대한 흥미를 더했다. 끝으로 김봉렬 교수는 강화도에 있는 강화성당을 소개했다. 조선 후기 기독교가 유입되며 지어진 강화성당은 외부는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의 성당인 아주 독특한 건물이다. 김 교수는 강화성당이 동양의 길과 서양의 정신이 하나로 통합된 건축이라 평가했다. 이어 "강화성당처럼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그 깊이와 다양성이 건축에도 반영되기에 건축의 시간은 우리에게 영원한 현재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25일(일) 국내 1세대 문화재 디지털 복원 전문가 박진호 교수와 함께 '디지털로 부활하는 K-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다음 수업을 이어간다. 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수연 기자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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