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변동요인 없는 가운데, 더블 딥 우려 완화 & 경기회복 조짐 미흡 구도 지속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장 큰 이벤트였던 미 FOMC회의는 큰 파장 없이 지나갔다.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 및 필요시 추가 양적완화대책 제시 가능성 등이 새롭게 등장하였지만, 예견된 수준이었다.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에 의한 경기부양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침체우려 확산을 막기 위한 심리적 방어선 구축 정도였다.

NBER의 금번 경기침체의 09년 6월 종료 선언 역시 일시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경기침체 종료를 선언한 것이지, 경기회복세가 향후 본격화될 것임을 의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8월 신규 주택착공 및 9월 NAHB 주택시장 역시 이미 예견된 바닥권 침체 지속 수준의 미 주택건설시장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추석 연휴기간 중 미 경제는 9월 들어 전개된 더블 딥 우려 완화 및 경기회복 조짐 미형성 구도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 보다는 2분기 중 미국의 가계부채 축소 지속에 따른 재무상태 개선이나, 정크본드 가격의 위기 이후 최고치로의 상승, 기업 디폴트 비율의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하락 등이 경기회복 기대와 관련하여 더 의미있는 변화였다.

9/21일 미 FOMC회의, 양적완화 재개 가능성 열어 놓은 가운데 초저금리정책 지속의 기존 스탠스 유지: 9/21 미 FOMC회의는 사상 최저수준의 연방기금금리를 상당기간에 걸쳐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행 0-0.25%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하였다. 특히 관심이 모아졌던 구체적인 양적완화정책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 보유 중인 증권의 만기 도래로 회수되는 범위내에서 자산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지난 8월의 기조를 유지했다. 9/21 FOMC회의 성명의 문구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경기판단의 하향 조정 및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지만, 한편으로는 경기회복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방패막 의지도 피력했다. 미 연준으로서는 경제주체의 경기심리가 급랭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막상 카드를 보일 경우 그 실효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전미경제조사국(NBER), 미국 경기침체 09년 6월에 종료 공식 선언: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과 종료 시점을 선언하는 BBER이 지난 07년 12월에 시작된 금번 경기침체가 09년 6월에 종료되어 18개월간의 침체가 지속되었다고 공식 선언했다. 동 성명에서는 향후 발생할 경기하강은 07년 12월부터 시작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기침체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판단하며, 미 경제가 최근 매우 완만하지만 경기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NBER의 금번 경기순환주기 판단은, 경기침체가 공식 종료되었음을 선언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더블 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호할 만한 분기점이 되지는 않는다. 미 경제에 대한 회복 강도보다는 더블 딥 여부가 당분간 금융시장의 주제가 계속될 것이다.

미국 8월 신규주택착공, 4개월래 최고치로 급등하며 주택건설시장 안정 기대 높였지만 침체기조는 지속 불가피: 8월 신규주택착공이 시장예상(+0.2%)을 대폭 상회한 전월비 10.5% 증가한 59.8만호를 기록했다. 지난 4월이래 최고치로써 전년동기비로도 2.2% 증가한 수준이다. 8월 주택신축 허가건수 역시 시장예상(56만호)을 상회한 56.9만호를 기록하며 전월비 1.9% 증가했다. 4월말 생애 첫 주택구입재에 대한 세액공제조치 일몰 이후 급감하던 미 주택건설시장이 6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회복되며, 악화일로를 보이던 주택건설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미 주택건설시장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주택건설시장 침체기조는 상당기간 지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9월 NAHB 주택시장지수, 18개월래 최저치 2개월 연속 지속하며 단독주택 건설시장 위축 지속 시사: 9월 NAHB 주택시장지수가 시장예상(14)을 하회한 13을 기록하며, 09년 3월이래 18개월래 최저수준을 2개월 연속 지속했다. 9월 잠재 주택구매지수는 전월비 1포인트 하락한 9를 기록하며, 이 역시 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연방주택금융국(FHFA)이 조사한 7월 단독주택 가격지수 역시 전월비 0.5%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단독주택 판매가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급락하지 않은 점이 위안이 될 정도이다.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금환급조치 종료의 후유증 지속 및 대규모 차압물량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건설업체의 체감경기 부진추세 지속은 상당기간 지속이 불가피하다. 미 주택가격 하락 폭이 5%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인지 아니면 두 자리수 하락세로 확대될 것인지가 주목되는데, 이는 고용여건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박영재 기자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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