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안희창 교수팀, 발 레이노드 환자 15명 국내 첫 교감신경절제술 시행 

통증 사라지고, 피부괴사된 부분 2~3주 내에 새살 돋아, 뚜렷한 치료 효과

지난 11월 19일 대한성형외과학회서 ‘레이노드 환자에서 족부 증상 및 치료’논문발표

▲ 레이노드증후군 환자의 수술전후

매서운 찬바람이 기승을 부릴 때 가장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손발이 유난히 차갑고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하다 검게 죽게 되는 레이노드증후군 환자들이다. 이 질환은 혈관의 과도한 수축으로 손발이 시리면서 감각이 무뎌지며, 통증과 함께 피부가 썩어 들어가 심하면 절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손의 경우는 최근 수술로 효과적 치료가 가능한 반면 손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지만 혈액순환이 더 잘 안 되는 발은 아직까지 수술을 하지 못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안희창 교수팀은 발에 레이노드증후군 증상이 있는 환자 15명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감신경절제술로 시술한 결과 뚜렷한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손에 적용했던 수부 교감신경절제술을 발에 처음 적용한 것이다. 발 레이노드증후군 환자 발의 동맥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레이노드증후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1월 19일 코엑스 컨벤션센타에서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레이노드 환자에서 족부 증상 및 치료’라는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 논문은 지난 1995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발 레이노드증후군으로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를 내원한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환자의 나이는 36~57세로 분포되었고, 평균 추적 관찰기간은 30개월이었다. 15명 모두가 발가락의 시린 증상과 색조 변화, 혈액순환 부족으로 통증이 있었고, 7명은 발가락 끝 피부괴사와 발톱하부 감염, 2명은 발목 및 발등 부위의 피부괴사를 나타냈다. 15명의 환자에서 시행한 혈관 촬영술에서 환자들은 모두 발의 혈액순환 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치료로 우선 말초혈관확장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진행했고, 그 중 심한 통증과 피부괴사, 염증이 있는 7명의 환자는 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은 전·후경골 동맥과 일부 중족골 동맥에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술해 말초혈관을 확장하였으며 피부괴사 부위를 절제하였다. 수술 후 혈액순환 부족으로 인한 통증과 시린 증상이 개선되었고, 발 끝 부분에 피부와 살이 썩어 들어간 곳도 치유되었다

레이노드증후군은 손발 모두에 차갑고 시린 증상과 피부괴사가 올 수 있지만, 늘 사용하고 항상 노출된 손이 8~10배 가량 환자도 더 많으며 증상도 더 심각하다. 이에 비해 발은 양말과 신발로 보온이 되며, 보이지도 않아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 관련 안희창 교수는 “레이노드증후군은 손 뿐만 아니라 발의 말초 혈관에도 영향을 주어 시림과 통증, 피부괴사 등을 일으킨다”며 “아직까지 발에 대한 수술법은 보고된 바 없으나 본원에서 이 수술법을 발에 적용한 결과 손발 끝이 썩어 들어가 고생하던 환자도 통증이 바로 사라지고, 2~3주 내에 새살이 돋는 등 치료 성과가 매우 좋다.”면서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라면 이러한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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