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연초 효과의 가능성 … 해외 모멘텀 지속여부와 수급 요인에 좌우될 전망
연초 증시 변수 점검 … 구조조정 이슈 및 국내 매크로 지표 결과 점검
기대와 우려의 교차 … IT/자동차를 선두로 실적 호전주 위주로 슬림화 대응이 바람직

1월 연초 효과의 가능성 … 해외 모멘텀 지속 여부와 수급 요인에 좌우될 전망
2009년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고(波高)를 각국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의 시너지 효과로 극복해 내면서 주가 복원이 이어진 한해였다. 지난 해 위기 탈출에 이어, 2010년 경인년 새해는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화(Normalization)단계로 복귀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1월 증시는 지난 해 연말 시장의 연장선이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1월 연초 효과의 가능성은 연말까지 지속된 모멘텀의 연속성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1월 연초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첫째, 해외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나스닥/S&P500지수에 이어, 다우지수도 직전 고점을 돌파하면서 미 증시는 52주 신고가 경신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전반적인 매크로 개선세가 뚜렷한 상황이고, 완만한 달러약세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2월 이후 달러화가 두바이 쇼크와 일부 유럽국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을 시발점으로 단기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 강세의 상당 부문이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장기추세선(200일선)인 79.3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증시에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림 1)

둘째, 수급 모멘텀 지속 여부도 중요하다. 경험적으로 연초 효과는 연말 수급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 2)에서 볼 때, 2005년 이후 기대했던 연초 효과는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수급 붕괴로 대부분 무산되었다. 결국 이번에도 지난 해 연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물량의 원활한 소화 여부가 올 연초 효과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해외 모멘텀이 아직은 견조하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물은 외국인의 매수세로 커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 증시 변수 점검 … 구조조정 이슈 및 국내 매크로 지표 결과 점검 (경기선행지수, 산업생산 등)
해외 측면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초 증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내부 측면의 변수인 연말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신청과 국내 경제지표의 결과 정도가 될 것이다.

연말 배당락 이후, 윈도우드레싱 효과에 따라 경험적으로 빠른 주가 복원이 이어졌던 것과는 달리,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이번 연말 지수흐름은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금호그룹주와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져를 보유한 은행주의 하락이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미 상당부문 금호그룹의 리스크가 시장에 인지되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구조조정과 관련된 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는 신용 스프레드의 흐름을 볼 때(그림 3), 우량기업의 신용 스프레드는 이미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를 결정하는 상당기업이 AA-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비우량 기업의 구조조정 이슈는 지수의 큰 흐름(Systematic risk)과는 별개인 개별기업의 위험(Unsystematic risk)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주가 측면에서도 지난 30일 워크아웃이 결정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한통운,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 등 기타 계열사는 장 초반 급락에서 벗어나 빠르게 가격 복원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수급측면에서도 매도로 일관한 개인투자자와는 달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대해 견조한 매수세를 보였고, 기관투자자도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윈도우드레싱에 나서는 모습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연말 발표된 국내 매크로 지표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단기적인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7.8%증가하면서 3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2%p상승하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선행지수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당초 우려했던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논란도 다시 수면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4) 물론, 세부적인 측면에서 보면 건설수주액의 대폭적인 호조가 상승을 이끈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지만, 큰 흐름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적어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경기 선행지수의 고점이 증시의 고점과 일치하면서 매크로 측면에서의 모멘텀 약화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당분간 그러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기대와 우려의 교차 … IT/자동차를 선두로 실적 호전주 위주로 슬림화 대응이 바람직
여러 다양한 증시 변수들이 얽힌 가운데, 연초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연말 장세의 연장선上에서 볼 때, 연초 시장의 흐름은 긍정적인 쪽에 좀 더 무게가 갈 것으로 판단한다. 먼저, 금호그룹 워크아웃 신청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또한, 전반적으로 낮은 프로그램 차익잔고 수준으로 볼 때, 연초 시장의 프로그램 매물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외국인 매수에 의해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
문이다.

또한,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국면이 연장되면서 국내 매크로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물론, 향후 고점 임박에 따른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 지만, 현재의 시장 흐름은 해외측면의 매크로 모멘텀 강화와 그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이 해외 측면의 매크로 모멘텀 개선을 바탕으로 글로벌 MS확대와 실적개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그림 5)

따라서, 당분간 IT와 자동차 업종을 선두로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도 이익수정비율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수보다는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림 6)

보도부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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