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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곡으로 시작한 클래식' 이야기
신승우 기자 | 승인 2017.09.13 18:44

처음으로 고등학교 시절에 고전음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 이르게 된 이유는 순전히 비틀즈 때문이었다.
 
지금도 비틀즈에 빠져있고, 아니 빠져 있다기 보다는 지금은 많은 추억과 회상속에서 감상과 음미를 반복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일상에서의 탈출과, 감탄과 경탄, 경외심, 존경심으로 가득찬 마음 속에서 이들 4명의 멤버에 그리고 그들의 곡에 심취해 있었던 것 같다.                            
 
비틀즈의 주옥같은 명곡이 클래식과 이어지게 된 이유는 내게 있어서 두가지 경우이다.
 
첫번째는 그들의 몇몇곡들이 실내악단의 연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곡이 몇곡있는데, 나는 묘하게도 그런 곡들의 가사나 음률보다는 전적으로 관심이 가는 것이 전기기타의 파열음이 아닌 곡안에 연연히 흐르는 소야곡풍의 배경연주들이었다.
 
예를들어 "She leaving home" "Eleanor Rigby"  "Yesterday" 등의 곡들이 대표적인데 당시로써도 실내악을 배경으로 락음악을 발표한 사례는 지금도 매우 현신적인 실험으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나는 당시에 이런 곡들을 들으면서 멤버들의 보컬과 어울리는 바이얼린 소리와 콘드라베이스 선율의 절묘한 조화에 묘하게 매혹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좀 더 관현악의 분위기가 나는 곡은 " Sgt Pepper's loenly heart club Band" "All you need is Love" 등인데,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의 따따따 따,,만 알고 있던 나에게 고전음악 감상으로의 전이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준 곡이 있었으니,,바로 "All you need is love" 라는 곡이다..
 

비틀즈의 명곡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실험정신이 깃든 곡들이 많았다. 물론 개개인의 천재성으로 인하여 이러한 특별한 실험정신은 예술적 경지로 승화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비평가들의 찬사가 쏟아지는데, 지금보다도 더 보수적이던 당시의 음악 관계자들에게 이들의 예술성이 크게 어필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이채롭다. 물론 그만큼 이들의 예술적 감각과 음악성이 뛰어나기도 한 결과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나는 "All you need is love" 라는 곡을 열심히 듣게되었다. 다른 곡들도 물론 마찬가지였지만,,,,
 
웅장한 호른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몇가지 특이점이 있는 곡이다. 시작부터가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연상하는 곡조에 비틀즈 특유의 리버풀 사운드와 음색 그리고 가사내용, 빠른 장단의 트럼펫소리,, 후렴부분에 이어지는 폴 메카트니의 곡 가사와 동떨어진, 몇몇 소절의 웅얼거리는 듯한 곡조들,,
 
she loves you yeah, yeah, yeah,,Wow Yeah,,Yes, he dose, ...
 
지금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 곡에 대한 천재적 영감과 최고라는 자부심이 어우러지는 멋스러움이 빚어낸 자연스러운 에드립등등,,,명곡의 향연이 아닐 수 없다. 사족을 달자면, Yes, he dose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풍문이 맞다는 의미가 깃들여 있는 자조섞인 대답이라는데,,,
 
하여간, 이곡에 주목해야할 부분은 전주이다.
 
호른의 웅장함으로 시작되는 전주부분은 다른 고전음악을 연상시키는 음률로 되어있다.
바로 차티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이다.                                    
 
장엄서곡인 이 곡은 19세기 초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 맞서서 전쟁속 러시아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주제로 작곡된 빼어난 명작이자, 대표적인 전쟁 묘사곡중 한 곡이다. 이 곡에는 곡의 전부분에 걸쳐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음률이 지속 반복되는 데, 곧, 프랑스 국가인 La Marseillaise의 음률과 능히 연관되는 한 소절이 있고, 이는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의 전주부분이 이곡의 주제부를 이루고 있는 선율과 연결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멀리는 한때 프랑스의 영광이었던 나폴레옹과 러시아 원정, 혹독한 추위에의 굴복, 그리고 러시아의걸출한  대표 국민음악가 챠이코프스키,, La Marseillaise 그리고 가깝게는 비틀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의미적으로 나마 인식가능한 모든 범위에 걸쳐 그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데, 비틀즈의 명곡은 이렇게 그 출발 부터가 비상한 것이었다.
 
정말 절묘하지 않은가?
 
나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과 접하면서 - 지금 이곡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고전음악에 입문하는 초짜에게는 가혹하리만치 어려운 곡이다 - 서서히 고전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는데, 이미 언급하였다시피 그 경로는 비틀즈였고 그 끝은 베토벤으로 귀결되게 되었다.
 
비틀즈에서 고전음악으로 나의 음악적 취향과 관심이 서서히 바뀌어지고 나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고작은 에피소드들이 일어 났는데, 작게는 명곡음반을 사기위하여 돈을 모으거나 음반사에 전화해서 다 팔지말고 나에게 남겨줄 것을 신신당부하는 전화를 한다거나, 크게는 음악회에 가기위하여 옷을 사입는다(?)는 등등의 일화들이다.
 
지금도 약간의 이러한 에피소드가 벌어지곤하는데, 이런 일상들이 별스럽다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게 되고, 관련된 곡을 들을 적마다 예전의 일들을 회상하게 되어 가벼운 미소를 짓게하는 것으로 일상의 여운처럼 남게 되는 것이다.

 

신승우 기자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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