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상업은행 규제(가칭 Volker Rule)를 의 캐치프레이즈는 'Never again will the American taxpayer be held hostage by a bank that is too big to fail(두 번 다시는 일반 납세자들이 대마불사 은행들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임. 큰 골자는 1)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 상업은행의 자기자본 투자 제한, 상업은행이 헤지펀드와 사모투자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을 금지하는 것, 2) 너무 많은 위험이 한 은행에 집중되지 않도록 예금 총량제가 실시되어왔고, 같은 원칙이 대형금융기관에 의해 운용되는 더 넒은 형태의 각종 금융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임.

헬스케어 개혁에 진통을 겪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부의 정치적인 의도성을 차치하더라도, 주가 하락 강도로 봐서는 일단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축소 시그널'로 시장에 읽히고 있음. 실제로 달러 대비 엔화강세, 유로 대비 달러 강세, 그로 인한 원 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 현 선물 매도와 맞물리고 있어서 안전자산 선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

중요한 것은 이것이 '근본적인 자금흐름을 바꿀 사안 인가' 에 대한 고민임. 현재 실질적인 상업은행 규제책은 정해진 바 없고 미국 은행을 비롯한 추가적인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새로운 정보가 재생산 될 것을 감안하면 현 투매에 동참할 이유는 없다는 판단임. 위협요인이라면 미국의 정책 이슈(사실상 예측 하기 어려운)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매우 높여두었다는 것에 있음.

금일 급락은 한국시장의 '얇은' 수급 속 외국인 선물 매도가 프로그램으로 증폭된 감이 있음. 작년 3월 이후 한국시장 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34조원 이었으나 기관의 25조원 순매도로 대응하며 외국인 수급 방향에 따라 시장은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었음 (매수세 부족 시 같은 금액 매도 시 호가를 쉽게 낮출 수 있는 상황). 이미 언급해온 바 대로 연기금 수급은 기관보강에 매우 긍정적이나, 그것이 시장 추세요인으로 작동했던 적은 없음. 무엇보다 금일 급락은 선물 시장에서의 2만 계약 매도(2008. 7월 1.6만 계약 이래 최대)가 야기한 7100억원 넘는 프로그램 매도. 쇼크 때 마다 프로그램은 악재의 크기를 증폭시킨 바 있음. 여러 정보원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과거 1만 계약 이상 매도에 따른 급락 후 빠른 시일 내 주가 상승 반격이 있었음.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악재 출현과 프로그램에 의한 주가 급락분의 일부는 대부분 단기간에 복귀된다는 점임.

우리는 2009년 이머징으로의 자금 쏠림을 부인하는 흐름은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 시장의 우려대로 이번 상업은행 규제로 위험선호(Risk Appetite) 축소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달러의 추세적인 상승이 관찰 되어야 할 것임. 현재 실질실효 환율 기준 달러가치는 70년대 이후 세번의 바닥을 확인한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으로 추세 하락 룸은 없으나, 그렇다고 달러가 추세 상승할 환경은 더더욱 아님. 미국의 고용상황이 여전히 취약할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 시점 역시 빨라야 4/4분기로 보고 있기 때문임. 안전자산 선호의 사례는 지난 11월 말 두바이 사태와 바로 이어진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뉴스 이후 달러 인덱스가 저점 대비 5% 급등한 경우에 해당함. 당시 미국 투자 주식형 펀드로 주간단위 79주 만에 최대 자금이 유입되었으나,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난 바 없음. 기술적 관점에서 일차적으로 60일 이평선 부근인 1630포인트 지지여부 관찰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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