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은 같이 간다

이미 바닥을 쳤거나 더 조정 받고 올라가거나

우리는 작년 두바이 사태 이후 올해 1월까지 KOSPI 타겟을 1720선으로 봤다. 그리고 1월 중순부터는 경기상승의 힘 보다는 물가상승(긴축우려감)의 힘이 커 KOSPI는 조정 압력이 강할 것이라 전망했다. 1월 전략에서는 밴드의 하단을 1600선으로 보고 1650선 아래에서는 분할 매수를 권고한 바 있다.

2월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전략 보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보다 보수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장이 된다는 컨셉이 아니라 박스권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계속해서 밑으로 흘러내릴 것이냐의 베팅으로 접어든 것 같다.

우리가 전망하는 2월 증시는 박스권이다(1520-1700). 이것은 연간전망에서 밝힌 올해 1/4분기 KOSPI 밴드(1450-1750)속에서 2월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아마도 올해 2월 내지는 3월이 피크가 될 것이라 판단)으로 주가가 조정 받을 때 사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그러나 말이 좋아 박스권이지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매우 복잡하다. 두 가지의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KOSPI가 이미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경우다. 4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1) ADR지표가 저점이다

KOSPI ADR지표(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를 보면 70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것은 2003년 9월 중국 지준율인상과 2004년 4월 중국 원자바오 긴축발언에서 나왔던 ADR 하단부에 해당된다. 향후 ADR이 리만사태 수준 내지는 2006년 5월(글로벌 부동산 고점)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ADR 70 수준에서는 테크니컬 반등이 가능하다.

2) 중국 Geely 자동차를 주목하라

2003년 9월에 중국 지준율 인상 시기에 홍콩H주식, 중국 철근내수 유통가격, 벌크선 운임지수 등을 주목했던 기억이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벌크선 운임지수가 먼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면서 H주식이 위로 올라가고 KOSPI가 시차를 두고 V턴 했다. 그 당시 전세계 증시는 중국 구경제 성장을 주목했고 한국 증시의 주도주식도 이에 편승했다. 그러나 금번 증시는 중국의 구경제 성장 보다는 내수성장(경기관련소비재 등)을 주목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만 우리는 중국의 자동차 주식, 특히 지난 1년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 Geely 자동차 시세를 주목하고 있다. Geely의 경우 RSI 30선을 터치하고 주요 저항선을 향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달러화 시세를 주목하라

미 행정부의 금융권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이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기술적지표(RSI)가 다시 한번 과열권에서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S&P500지수가 120일선에서 반등한다

미국 FOMC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매크로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S&P500지수가 120일선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 4가지 이유를 생각하면 KOSPI는 이미 바닥을 치고 적어도 2월 중순까지는 올라가는 그림이 가능하다(1차 저항선 1650, 2차 저항선 1700).

두번째 시나리오는 KOSPI가 1520-1550까지 조정 받은 이후에 올라가는 경우다. 3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1) 중국 긴축을 바라보는 역사적인 경험

중국 긴축정책의 빈도수가 증가하고, 과거 통화증가율 하락 전환 시점이 상해증시 고점에 선행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03년 9월과 2004년 4월 KOSPI 하락과 비교해 볼 수 있다. 2003년 9월은 KOSPI가 고점대비 10%이상의 조정을 받았고, 2004년 4월은 23%이상의 조정을 받았다. 금번 KOSPI가 2003년 9월을 답습한다면 KOSPI는 1540선까지 조정 받은 이후에 올라갈 수 있고, 2004년 4월 이라면 KOSPI는 1320선이라는 깊은 조정이 가능하다. 2003년 9월의 등락률을 참고하면 KOSPI는 5% 더 조정 받아야 한다.

2)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주식을 주목하라

상해주식과 홍콩H주식은 패턴분석이 중요해 보인다. 패턴상의 목표치까지 조정을 받으려면 지금 수준에서 5%이상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주 후반에 상해 종합지수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금번 하락은 일종의 속임수가 되어 첫번째 시나리오, 즉 이미 KOSPI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그림에 또 다른 근거가 될 수 있다.

3) KOSPI 밸류에이션

KOSPI 하락과 함께 1년 예상 PER 수준이 10배 아래로 내려와 있다. 밸류에이션 지지선을 마디 숫자에 의지한다면 PER 9배 수준은 KOSPI 1520선이다.

위 3가지 이유를 생각하면 KOSPI는 1520-1550까지 조정 받은 이후에 올라갈 전망이다(1차 지지선 1550, 2차 지지선 1520).

2월 증시는 둘 중 하나를 미리 선택하기 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올라가는 4가지 이유와 내려가는 3가지 이유를 참고해서 투자판단을 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보도부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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