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소중한 은인 중 한 분이시다. 그래서 2010시즌 느낌이 좋다"

최근 들어 가장 조용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스승을 다시 만났다는 데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목곰' 김동주(34)의 시즌 전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사이토 구장에서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동주는 이전보다 한결 밝은 표정으로 비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5일 수비 훈련까지 마치고 간이 라커룸으로 돌아온 김동주는 땀을 닦으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고마운 사람들을 열거하는 동시에 송재박 타격코치의 이름을 언급했다.

"내가 데뷔했을 때 타격코치를 담당했던 송 코치께서 다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 제자들 중 유일하게 두산에 남아있는 선수는 나 하나 뿐이다. 그동안 송 코치께서 2군에 재직하셔서 지도를 받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재회했다는 점이 내게는 큰 감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8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김동주는 최대어로 꼽히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 타격 면에서 아쉬움을 비추던 김동주는 그 해 후반기부터 홈런포를 대거 양산, 2할6푼5리 24홈런 89타점의 성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고 그 이후 두산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지금의 그를 만든 은인 중 한 명이 송 코치라는 것이 김동주의 말이었다. 그 당시 베어스는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우-동-수 트리오의 파괴력을 통해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던 팀.

현재 두산은 송재박-신경식 두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캠프를 진행 중이다. 현역 시절 정확성을 자랑했던 신 코치가 내려찍는 컨택 지도에 일가견이 있다면 송 코치는 장타 지도에 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그동안 스프레이 히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김동주가 이제는 확실하게 당겨치는 타자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비춘 이유를 알 수 있다.

"아내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특히 은인과도 같은 송 코치의 존재는 커다란 힘이 된다. 고마운 마음을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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