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수진(32) 씨는 최근 허리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 정밀진단 결과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한 디스크 유발’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발끝이 안쪽으로 모이는 일명 ‘안짱걸음’인 수진 씨의 보행습관이 골반을 틀어지게 하고 허리에 부담을 줘 통증을 가져온 것. 수진 씨는 “신발도 한쪽만 닳고, 허리도 누워있거나 서있거나 항상 아팠다”며 “평소 자세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걸음걸이가 디스크의 원인이 될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처럼 최근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80%가 안짱걸음, 팔자걸음 등 걷는 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보도되면서 평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걸음걸이’가 다리 저림과 요통은 물론, 뼈의 구조적인 변화까지 일어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문영진박사는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경우 근육량이 서양인보다 10~15% 적고 유연성이 떨어지는데다, 좌식문화로 인해 걷는 방식도 일명 ‘팔자걸음’이 많은 것이 특징. 이러한 팔자걸음은 보폭이 축소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각종 관절질환의 원인이 되는 등 신체상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라고 지적했다.

또한, 발이 밖으로 또는 안으로 틀어지는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은 걸을 때 허리디스크, 무릎 통증 등 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허리건강을 위해서는 발의 각도가 틀어지지 않게 바르게 걷는 ‘11자 스트레이트’ 워킹 자세를 취하는 게 운동 효과 차원을 넘어서 건강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바른 자세로 주 4회 이상 매일 1시간씩 걷기를 하면 허리근육을 강화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걸음걸이 교정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신발 착용. 지나치게 굽이 높거나, 바닥이 얇은 신발,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교정은커녕 잘못된 걸음걸이를 부추기는 꼴이 된다.

올바른 걸음걸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걸을 때 돌아가는 발목이나 발바닥을 잡아줄 수 있는 최적화 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최근 걷기를 위해 출시되고 있는 워킹화의 경우 러닝화가 잡아주지 못하는 발목을 꽉 잡아줘 바른 자세를 유도해 운동 효과를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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