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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도 안 팔려... 주택 ‘투매 조짐’강남구 재건축 -0.57%↓, 2008년 12월 이후 주간 최대폭 하락
박영재 기자 | 승인 2010.04.02 11:17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경제연구소들의 집값 버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주택시장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매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기 출시됐던 매물 가격도 하향 재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거래는 힘들어 매수자가 나타나면 급매물보다도 가격을 더 낮춰 팔겠다는 ‘투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재건축시장 낙폭은 다시 커졌으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금주 신도시, 인천을 포함한 69개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4월 첫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3%, 신도시 -0.06%, 경기 -0.10%, 인천 -0.01%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한 주간 0.14% 하락해 5주 연속 조정을 이어갔다. 강남구(-0.57%)가 지난 2008년 12월(12월 20일, -1.68%)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낸 가운데 송파구(-0.24%), 강동구(-0.20%), 서초구(-0.12%)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모두 떨어졌다.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서울의 구별 변동률을 보면, 강남(-0.14%), 강동(-0.10%), 구로, 성북, 송파, 노원(-0.08%), 강서(-0.07%), 양천(-0.05%), 서초(-0.03%)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권에 이어 서울 외곽 및 강북권 등으로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출규제와 집값 하락 우려로 대부분 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는 데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염두해 둔 수요자들이 무주택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눌러 앉으면서 매매시장의 거래 침체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는 수요자들이 대부분 전세만 찾는 가운데 신도림동 신도림7차e-편한세상 105㎡가 10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6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매도문의만 있고 호가가 조정된 급매물만 간신히 거래되는 상황이다. 상계동 주공3단지 95㎡는 3억6000만~4억원 선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강서구는 방화뉴타운 내 방화6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 확정 등의 개발 재료에도 불구하고 짙은 매수 관망세로 방화동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대림 105㎡는 1500만원 내린 4억~4억7000만원 선이다. 반면, 서대문구(0.08%)는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북아현뉴타운 이주 여파로 전세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값이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홍제동 유원하나 92㎡는 2억40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재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수요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매수자만 있으면 급매물보다도 더 가격을 낮춰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확정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개포주공 아파트값이 잇달아 하향 조정됐다. 개포주공4단지 36㎡는 2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안전진단 통과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금주 가격 조정에 들어가면서 하한가가 1000만원 가량 낮아졌다.

송파와 강동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약세도 계속됐다. 특히, 주택형이 클수록 가격 하락세는 더 두드러졌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는 10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6억8000만원,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82㎡는 2000만원 하락한 9억2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박영재 기자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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