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서비스를 추구하지만 기저에는 이용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집단지성의 바람이 여행 플랫폼으로 불어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여행하지 않는다. 여행 후기를 공유하며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계획한다.

자발적인 참여로만 집단지성이 발휘되기는 쉽지 않다. 재미가 필요하다. 이용자가 여행 후기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 말이다.

여행 플랫폼 ‘위시빈’은 수익 창출 서비스를 통해 재미를 전달한다. 누구나 여행 작가가 되어 자신이 경험한 여행정보를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여기서 핵심은 여행 후기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 유튜브와 에어비앤비가 수익 창출 서비스로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한 것과 비슷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일까? 위시빈과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자.

Q.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위시빈은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사무실이 있고, 4명의 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여행정보의 생산과 관련된 커머스의 연결입니다. 여행정보를 생산하는 이용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여행콘텐츠 커머스’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위시빈에 있어서 ‘여행콘텐츠 커머스’는 이용자가 생산해낸 여행정보와 여행상품을 연동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수료를 여행자와 나누며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위시빈은 모바일 앱과 PC에서 여행일정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여행일정 공유 서비스를 창업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창업 전, 필리핀 세부라는 곳에서 여행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영문과 한글로 만들어진 잡지였습니다. 관광지역과 호텔 등에 무료로 비치를 했습니다. 당시 교민들, 어학원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세부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잡지의 지도만 참고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이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잡지에서 주는 여행 정보는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여행 계획과 관련된 인쇄물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때 서비스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만약 저 계획해 간 인쇄물의 정보를 여행 후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창업을 조금씩 준비했습니다.

Q. 위시빈을 이용하면 무엇이 편리한가요?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편리합니다. 저희 서비스에만 있는 ‘drag and drop’방식의 툴을 이용해 여행지에서 계획을 쉽게 세울 수 있습니다. 구글 교통정보와 연동되기 때문에 실제 교통정보도 일정에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 계획표를 인쇄하고, 앱으로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웹 여행기 서비스를 통해 여행 정보를 판매할 수 있다.

Q. 다른 여행일정 서비스와 비교할 때 위시빈의 강점 혹은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요?

단편적인 여행 정보를 주는 것에서 차별화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시빈이 아니더라도 블로그, 구글 등에서 더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시빈은 통합형 정보로 차별화 전략을 취했습니다. 서술형식의 블로그, 단편 정보의 구글보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보여주는 스토리 방식 서술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여행 이후 바쁘게 살아가는 이용자가 여정을 한 곳에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데이터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6월 전까지 5년 동안 등록된 여행후기 중 괜찮은 여행후기가 300편도 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없으면 여행 후기를 등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여행기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 보상 시스템이 위시빈의 첫 번째 강점이자 차별화 전략입니다. 책을 출판하듯이 이용자는 여행기를 공개해 원고료와 조회 수에 따른 인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보상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강점이자 차별화 전략은 여행 정보에 호텔, 액티비티를 연동하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생산한 여행정보에 호텔, 액티비티 등의 가격 비교를 연동하여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Q. 이용자는 주로 어떤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나요?

일 단위로 25,000명 정도의 이용자들이 검색을 통해 위시빈을 방문합니다. 주로 명소 키워드를 검색해 들어옵니다. 방문 후 여행일정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합니다.

위시빈은 오픈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는 명소를 쉽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이지 않은 트렌드 키워드의 명소들이 많아 검색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가 쌓입니다.

누구나 여행 작가가 되어 웹툰처럼 원고료를 받고, 조회수마다 인세를 받을 수 있다.

Q.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구상 중인 서비스가 있으신가요?

여행기가 노출되었을 때,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조회수당 금액을 평균 3원에서 30원으로 인상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수익을 여행기를 작성한 이용자에게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뿐만 아니라 액티비티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메타엔진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Q. 위시빈이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위시빈이 추구하는 가치의 근본은 재미와 유용성입니다. 유용한 서비스를 추구하지만 기저에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재미란 이용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유용하지만 재미없는 서비스는 치킨게임과 같습니다. 더 큰 자본, 투자, 아이디어에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참여가 수익으로 돌아오는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에어비앤비, 우버 등의 성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두 플랫폼 참여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위시빈이 추구하는 비전은 이용자에게 수익이라는 재미요소를 제공해 양질의 여행 콘텐츠를 쌓게 하고, 다른 이용자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수익을 창출하는 판매자, 정보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위시빈은 여행을 공유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다.

Q.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2017년 6월, ‘온라인 여행기 출판시스템’을 오픈했습니다. 여행경험을 작성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여행기 과금 시스템입니다. 올해 1월까지 약 3,000만 원 정도의 리워드를 지급했습니다.

지급금액은 원고료 등을 제외하고 평균 조회수당 3원 정도이지만 앞으로 조회수당(cpv) 지금 금액을 30원 이상으로 올릴 생각입니다. ‘온라인 여행기 출판시스템’에서 여행기를 작성해 매월 3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유저가 월간 10,000명 정도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기적 목표는 여행 산업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수익형 여행정보 글쓰기가 보편화되어 위시빈같은 서비스가 블로그의 보완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0텔스 컴바인' 같은 호텔 메타 서비스에서 OTA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김근식 기자  nice37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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