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보다 작가가 먼저·······작가가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제 걸음마 단계다. 앞으로 성장할 날이 더 남았다.

웹소설이 콘텐츠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웹소설의 시장 규모가 2013년부터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불황을 겪고 있는 출판업계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웹소설의 진정한 무기는 OSMU(원소스 멀티유스)이다. 즉 웹소설 하나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TV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여인 - 보보경심 려’가 있다. 모두 웹소설을 모태로 둔 작품이다.

웹소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작가들의 삶은 곤궁하다. 작가보다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웹소설 플랫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웹소설 기업이 있다. 바로 ‘문피아’다. 문피아는 연매출 340억 원을 돌파한 대표 웹소설 연재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의 작업환경을 개선시키고 있다.

어떤 기업일까? 문피아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자.


Q.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문피아는 웹소설 연재 플랫폼입니다. ‘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라는 슬로건으로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2002년 ‘GO!무림’ 커뮤니티를 개설해 국내 장르문학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2012년에는 회사를 법인화했습니다. 2013년부터는 유료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대표 웹소설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판타지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현재 80만 명의 회원, 3만여 명의 작가, 13만 편의 작품을 보유한 상태입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가 2019년 1월 23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올해 추진 예정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Q. 웹소설 연재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2000년대 초반 PC에서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작가들이 소설을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웹소설 작가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오픈했습니다.

문피아 김환철 대표는 국내 1세대 무협 소설 작가입니다. 생계가 곤란한 후배 작가들의 집필 환경을 개선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웹소설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Q. 해마다 웹소설 시장규모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웹소설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첫 번째 경쟁력은 편리한 소비방식입니다. 종이 소설은 번거롭게 들고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웹소설은 모바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웹소설을 소비하는 방식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부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짧은 이야기 구조입니다. 작가는 1편 당 약 3,000자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독자는 작품을 빠르게 소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퇴근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에도 쉽게 소비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비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웹소설은 순문학과 다른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과거로 회귀하거나 우연한 기회로 특수한 능력을 받는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설정과 내용입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이용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 장점은 IP(지적재산권)의 확장 가능성입니다.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성공한 2차 콘텐츠가 많이 있습니다. 2차 콘텐츠의 성공은 거기서 머물지 않습니다. 원작 웹소설이 다시 흥행하는 데 영향을 줍니다. 이와 같이 IP는 웹소설이 웹툰,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가 2018년 12월 12일 ADM 커뮤니티 갤러리에서 예비 및 신인작가를 대상으로 제1회 문피아 웹소설 특강을 개최했다.

Q. 2010년대 이후 웹소설 시장은 불황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문피아는 살아남았습니다. 어떤 점이 어려웠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정확히 얘기하면 웹소설 시장의 불황이 아니었습니다. 종이책을 중심으로 하는 장르문학(무협, 판타지) 시장의 불황이었습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연재 형식의 유료 소설 서비스를 선보였고, 웹소설 연재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장르 소설의 가치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편당 과금제를 실질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가격은 편당 100원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작가들은 과금에 해당하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유입했습니다. 작가들도 고소득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Q. 작년 말, 위에원 그룹(CLL)과 엔씨소프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인가요?

위에원 그룹(China Literature Limited)과 엔씨소프트로부터 유치한 투자를 통해 콘텐츠 확장 범위를 넓힐 것입니다.

위에원 그룹(China Literature Limited)을 통해서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을 영어권 국가에 우선적으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이후 태국 등 여러 국가들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것입니다.

엔씨소프트와는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입니다. 대표적으로 웹툰, 영상, 게임 등이 있습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가 2018년 7월 26일 서울시 강남구 엘린포레에서 제4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Q. 웹소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규 작가가 꾸준히 나타나야 합니다. 문피아는 신규작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웹소설 공모대전에는 약 2,300명의 작가와 3,000편의 작품을 접수했습니다. 참여한 작가 중 49%가 신인 작가입니다. 이처럼 웹소설 공모대전은 역량 있는 신인 작가와 신선한 소재를 갖춘 신작을 발굴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5회를 맞이했습니다. 오는 4월부터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웹소설 공모대전의 총상금은 7억 원입니다. 지금까지 시행된 공모전 중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이번 공모전의 장르 범위를 로맨스까지 확대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신인 작가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커뮤니티 ‘문향지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기성, 신인 작가 및 지망생들이 모여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국내 유일 작가 양성프로그램 ‘SMP’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피아 소속 작가들의 집필 환경과 복지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소속 작가들이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피아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교육 대상은 신인 작가와 예비 작가입니다. 웹소설 작가에게 필요한 전 과정을 심도 있게 교육할 것입니다.
 

문피아는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Q. 문피아가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기업보다 ‘작가가 먼저’라는 철학으로 문피아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위해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수익활동도 해 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앞으로 문피아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웹소설 IP를 활용한 OSMU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입니다.

2, 3차 콘텐츠로 성공하는 데 있어서 원천 소스의 퀄리티는 중요합니다. 원천 소스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사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할 것입니다.


Q.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난해 중국의 위에원 그룹(China Literature Limited)과 엔씨소프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할 계획입니다.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보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싶습니다. 
 

김근식 기자  nice37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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