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 후 집으로 향하던 K씨는 자유로를 주행하던 중 앞차가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는 것을 보고 차선을 변경했다. 차선 변경을 하자마자 K씨의 앞에 나타난 것은 길 한가운데 방치되어 있는 화물박스 낙하물이었다. 차선 변경 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낙하물을 미쳐 피하지 못하고 K씨는 그대로 충격하게 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K씨의 자동차는 범퍼와 라디에이터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게 되었다.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목격자를 잡을 수도 없었고, 황급히 차를 이동하라는 경찰의 말에 K씨는 2차 사고를 피하기 위해 차를 이동시키고 차량의 파손 부분만 사진촬영을 해 놓았다.
하지만 K씨는 이 사고를 보험사 자차처리하는 것이 억울하여 보험사와 상의 후 도로공사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담당자의 답변은 "도로에 방치되어 있던 낙하물의 사진이 없고, 지나가던 목격자를 데리고 오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 파손 사진만으로 보상해 줄 수 없다." 라는 것이었다.
K씨는 "차를 구입한 첫날 자신의 실수도 아닌 도로위의 낙하물 방치에 의한 사고를 당해 문의를 했을 뿐인데 보상은 커녕 그 어떤 사과의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보험사를 통한 개인 소송을 걸라니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라며 분노했다.
또한 "사고 당시 운전자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힘든데 도로관리처에서는 그 장애물이 무엇이었는지, 사진까지 요구했다. 그 상황에서 장애물의 사진을 찍어오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방치된 낙하물로 인한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시설의 각별한 대처를 요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가 고속도로 사고 가운데 15%를 차지한다고 한다.
현행법 상 화물차의 관리소홀로 인한 낙하물에 충돌할 경우 후방차량도 전방주시 태만 및 안전거리 미확보를 이유로 30%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안전거리를 확보했거나 과속을 하지 않아도 앞차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은 어디로 튈 지 모르고 또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여도 이를 피하기 위해 급조향을 하거나 급제동을 했을 경우 더욱 위험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상 현재 이러한 사고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최근 5년간 총 270건의 사고가 발생하였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낙하물 사고는 낙하물의 원인자인 화물차가 화물을 떨어뜨리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그 원인제공자를 찾을 수가 없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뒤를 따르던 운전자들이 입어야한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적재불량, 과적차량 단속을 철저히 해야하며,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억울한 피해자를 위한 정부의 보상대책 확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영재 기자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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