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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 평화합의문서 서명으로 내전종식
신승우 기자 | 승인 2016.09.27 15:23

반세기 가까이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콜롬비아 정부와 좌파 최대반군 콜롬비아 무장혁명군는 26일 북부 카리브 해안도시 카르타헤나에서 ‘평화합의문서 서명식’을 개최하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티머첸코로 불리는 FARC지도자 ‘티모레온 히메네스’가 공식 서명을 했다.

이날 서명식에 쓰인 펜은 상징적으로 실탄으로 만든 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명식장에는 무장 해제 등 합의 사항 이행 상황의 감시와 검증에 협력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반군 소탕 작전 등에서 콜롬비아 정부를 지원해 온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 약 4년 동안 평화협상을 중개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남미 국가의 지도자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내전 희생자의 유족 등 약 2500명이 참석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는 의미로 모두 흰색 옷을 입은 참석자들은 모두 내전으로 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을 올렸다.

이날 서명식을 거친 297쪽 분량의 평화합의문서는 오는 10월 2일 콜롬비아 국민투표를 거쳐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내전으로 인하여 약 22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번 합의로 내전 종결은 물론 FARC의 무장 해제, 지뢰 처리와 반군의 사회 복귀, FARC의 정치 참여 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 소규모의 반군 집단과의 평화협상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FARC는 의회의 의석 가운데 최소한 10석을 보장 받는 조건이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식에 앞서 산토스 대통령은 “오늘 콜롬비아의 새로운 여명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 역사의 새로운 장, 평화로운 국가의 새로운 장”이라고 서명식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서명식에서 히메네스 반군 지도자는 “우리가 일으킨 아픔에 관해 내전의 모든 희생자에 사죄한다”며 무장 해제를 약속했다. 산토스 대통령도 연설에서 “여러분은 오늘 사회 복귀와 정치운동체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민주주의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FARC측에 호소했다.

미국은 FAR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존 케리 장관은 26일 이를 재검토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끈 쿠바 혁명에 자극을 받은 콜롬비아 농민군 지도자들이 만든 FARC는 좌익정부 설립을 목표로 냉전 시대의 1964년에 결성됐다.

이들은 마르크스주의를 내걸고 농지의 공정한 분배 등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으로 일관해 오면서 테러와 정치가 납치를 반복해왔으나, 지난 2002년에 취임한 대반군 강경파인 ‘우리베 정권’이 강력한 소탕작전을 펼쳐 FARC가 약체화됐다. 따라서 지난 2012년부터 정부와 FARC는 평화협상을 시작했다.

이날 서명을 마친 FARC는 산악지역 등 은신처에 남아 있는 약 7,500명의 대원들의 무장을 해제시킨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끈 쿠바혁명에 자극을 받은 콜롬비아 농민군 지도자들이 1964년 좌익정부 수립을 목표로 FARC를 조직하며 시작된 콜롬비아 내전은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이념 전쟁으로 남아있었다. 약 52년간의 내전으로 22만 명이 희생됐고, 690만 명 이상의 실향민과 4만5000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남미 최장의 내전으로 기록됐다.

신승우 기자  ss0110@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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