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단어나 문장을 읽기 위해서 영어를 듣고 따라 읽는 것 보다는 영어 읽는 법을 먼저 학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어를 읽는 규칙인데, 이 규칙을 다 외워도 영어에는 예외 조항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영어에는 묵음과 연음이 많아 읽기 규칙으로 오랜 기간 학습하면 언어의 음소를 분절시켜 읽는 습관이 몸에 배면 단어를 하나하나 끊어 읽기 때문에 문장을 읽거나 회화를 할 때도 기계적으로 끊어서 발음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영어읽기에 대한 내용을 블루버드 푸른영어(www.ebluebird.net)이중언어연구소 김민이 연구원을 통해 알아보자.
영어읽기 어떤 순서로 학습해야
영어읽기는 우선적으로 듣기-말하기-읽기 순으로 하는 게 좋다. 듣고 따라 하기를 1~2년 한 뒤 발음을 배우는 게 자연스럽다. 처음에는 듣기를 많이 해 영어를 받아들이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뜻을 잘 모를지라도 들은 것을 흉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영어로 묻고 답하는 상황을 습관화한다. 상대의 말에 반응을 보이는 기초 의사소통 훈련에 속한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된다. 아이에게 표현하고 소통하려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서다.
영어읽기 왜 중요한가
영어읽기는 듣기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명확한 억양과 발음을 습득하도록 유도해 자연스럽게 읽고, 듣고, 쓰고, 말하도록 돕는다. 듣기로 갖추어진 영어읽기에서 나온 발음은 영어 학습의 인지력과 이해력을 높여 준다. 영어의 구조와 흐름을 습득하고 상대방과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촉진시킨다. 듣기로 시작하는 영어읽기는 발음의 리듬을 익힐 수 있다. 즉, 영어읽기를 위해 듣기부터 학습을 시작하게 되면 듣고 말하는데 있어 원어민의 발음을 조금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듣기로 시작하는 영어읽기는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단어 하나하나를 똑똑히 발음해야
단어 하나하나를 똑똑히 발음해야(enunciate) 한다. 미국인들은 일상대화에서 말을 흘려서(blur) 발음하는 경향이 있는데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영어뉴스 앵커나 저널리스트들의 발음을 교본 삼아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하면서 정확한 발음을 연습해야 한다.
큰 소리로 읽어야
효과적인 읽기 연습은 우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를 큰 소리로 읽는 것이다. 오디오 북을 구입해서 원어민의 낭독을 단락별로 따라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운드에만 치중하면 읽기 능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
의미구 단위로 나누어 생각하며 읽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단락을 순차적으로 이어가며 낭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의미구 단위로 제대로 나누어 읽는 아이는 드물다.
문장을제대로 나누어 읽어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내 말을 더 잘 청취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장의 의미구 단위로 나누어 읽는 훈련은 빠르게 읽거나 유창하게 읽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영어는 억양식 발음을 하기 때문에 어디를 올리고 내리느냐, 어디서 끊고 잇느냐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로 말하거나 영어를 읽을 시 각국의 문화 정체성이 억양에서 드러나는 법이므로 일부러 자국의 억양을 없앨 필요까지는 없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경우도 한국어 억양이 있는 영어를 구사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예를들어, 타일랜드 사람이 완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면 타일랜드 사람이라기보다는 영국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다. 영어는 글로벌 언어이므로 다양한 국적의 영어를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블루버드 푸른영어 백현실장은 “글로벌 시대에는 다양한 국적을 나타내는 영어가 사용되는데도 한국 학습자들은 유독 미국식 영어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어 구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음이 아니라 소통이기 때문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처럼 한국식 억양이 배어 있더라도 전 세계 누구나 듣고 이해하기 쉬운 한국식 영어를 구사하면 된다”고 말한다.
듣기를통한 읽기교육, 발음은 어떻게 해야하나?
- 글로벌 영어라고 아무렇게나 발음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미국인과 똑같을 필요가 없을 뿐 국제적으로 ‘교양 있는 영어’로 인정받는 ‘국제표준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전에 의한 정확한 발음을 익혀야 한다. 영한사전에 사용되는 발음기호는 전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 발음 공포에서 벗어나 입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혀를 꼬지 말고 자연스럽게 발음하자.
아울러, 김민이 연구원은 “파닉스 중심의 영어읽기 교육에서 탈피하려면 정확한 발음과 억양에 맞도록 읽고, 무엇보다 의미구 단위로 나누어 생각하며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과학부 bodo@emone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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