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혼자 독점하는 것보다 게임 개발 생태계가 성장했을 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국내 콘텐츠 산업 분야 중 수출 규모 1위는 무엇일까? 바로 게임이다. 음악, 영화, 드라마를 모두 합쳐도 게임보다 수출 규모가 작다. 이는 게임이 국가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게임 산업의 속살은 껍데기와 다르다. 게임업계는 엄청난 양극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DMC미디어에 따르면, 대형 3사가 게임 산업 전체 매출에 66%를 차지한다고 한다.

왜 중소 게임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소게임사가 게임 서버를 스스로 구축하지 못한다는 점이 크다. 이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중소게임사들이 게임 서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아이펀팩토리는 중소게임사가 게임 서버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누구나 게임 서버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게임 개발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아이펀팩토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자.

Q, 간단한 기업 소개 부탁합니다.

아이펀팩토리는 서버 프로그램 개발에 특화된 젊은 벤처기업입니다.

2013년 설립 당시, 게임 서버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제공했습니다.

최근에는 코인원(Coinone) 자회사가 되어, 암호화폐 거래소 서버 ‘코인원 코어’를 개발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8년 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에서 아이펀팩토리 직원들이 해외 바이어들과 대화하고 있다.

Q. 성공적인 게임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손쉬운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게임 서버는 게임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게임 서버가 게임의 실패를 결정지을 수는 있습니다.

서버 특성 상 동시에 여러 사용자들이 몰렸을 때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서버 프로그래머가 실무수준에서 서버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한 채 게임 서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게임서버 제작경험은 필연적으로 오픈 후 서비스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서비스 장애 현상을 줄이고, 게임 서버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하기 위해 쉬운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은 개발사라도 안정적으로 멀티플레이어 게임 서버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아이펀팩토리는 ‘게임개발 민주주의’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는데, 기업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경영철학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실무에서 얻은 노하우를 모두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게임 서버 세미나 ‘Dev Day’를 1년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행사에서 기술 공유 세션을 비상업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게임 서버 엔진 중 일부 코드를 ‘github’ 에 공개하기도 합니다.

혼자 정보를 독점하는 것보다 전체 게임 개발 생태계가 성장했을 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개발자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의 경영철학을 실천할 것입니다.

2018년 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문대경 대표가 개발사에게 기술 상담을 해주고 있다.

Q. 초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직원들과 게임 서버 엔진을 개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점이었나요?

아마 공대생 위주로 창업한 회사들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공대생 위주로 창업해서 개발에 비해 영업이 서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보통 창업할 때 회사의 역량은 창업 멤버들의 역량으로 수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모두 공돌이다보니 사업 능력이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데 힘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해결된 문제는 아닙니다. (웃음)

Q. 넥슨에서 근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넥슨을 나오셨나요?

저는 99년부터 2005년까지 넥슨에서 서버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익숙함에 무뎌져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UC Berkeley 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유학 생활은 관점을 보다 넓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실리콘 밸리를 경험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펀팩토리 전 직원들은 창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박 4일동안 푸켓에서 전체 워크숍을 참여하고 있다.

Q. 얼마 전,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버의 핵심적인 의미는 대용량 처리입니다. 서버가 게임 콘텐츠를 처리하면 게임 서버가 되고, 가상화폐 거래를 처리하면 가상화폐 거래소가 됩니다.

다시 말해 서버는 본질적으로 공통적인 기능이 있고, 각 도메인별로 특화된 기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입장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다양한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Q.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이펀팩토리가 창립한 지 5년을 넘어 6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는 아이펀팩토리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우선 기존부터 명성을 쌓고 있던 게임 서버 솔루션 영역을 착실하게 다져나갈 것입니다.

새로 개발한 ‘코인원 코어’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솔루션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근식 기자  nice37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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